바이널씨의 열다섯 번째 바이널콘퍼런스가 10월 21일 진행됐다. 유리거울 팀과 함께한 두 번째 퍼포먼스는 ‘쓸모'를 주제로 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행위 예술가 정기훈 님이 <연마 60>분이라는 퍼포먼스로 주제를 풀어냈다.
정기훈 작가는 임의로 설정한 시간 규칙 안에서 반복되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성과 중심의 현대 사회가 지향하는 통념에 반하는 쓸모없는 행위로 현대 사회의 단면을 역설적으로 비꼰다. 8시간 동안 못이나 숟가락을 사포로 가는 <9 to 5>, 1년에 1mm씩 크기가 줄어드는 <연중무휴> 등은 그의 대표작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그는 60분 동안 사포로 사포를 가는 행위로써 ‘쓸모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헛수고스러운 행위를 굳이 수고스럽게 실행하는 예술가의 모습은 쓸모, 유용, 의미, 가치 등을 중시해 온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남겼다. 그 울림은 특히 가장 쓸모 있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바이널크루에게는 ‘쓸모'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바이널콘퍼런스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