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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해하는 쓸모 있는 세 가지 키워드

Sep 03, 2021

우리의 데이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저장되고 있다. 수많은 기계, 장치, 차량은 물론 가로수 센서에서도 정보가 모아지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미 일부에서는 제한 없고 가능성도 무한한 데이터를 가치가 높은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 보니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데이터 도구를 사용해 세계 최초로 생산 가능한 에너지가 소비 에너지보다 많은 건물을 설계하고 있다. 케냐의 경우에는 모바일 데이터를 통해 말라리아 감염 패턴을 파악하고 이곳의 방역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데이터 활용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다 보니 데이터 사용에 대한 우려와 불안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점점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도 마이데이터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있는 마이데이터가 무엇일까? 마이데이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Keyword 1. Control

마이데이터는 사용자가 플랫폼을 통해 주도적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 유통, 사용하며, 데이터 활용에 대한 보상까지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데이터를 제공하면 희망 기업이 이를 활용해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와 범위가 다양하기 때문에 기업은 마이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의료, 금융, 공공, 교통, 생활, 소상공인 등 6개 분야의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8개 과제를 선정했다. 그리고 지난 8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마이데이터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차별적으로 수집되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개인 의사에 맞춰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개인이 자기 정보 결정권을 가져 데이터의 활용과 관리에 통제권을 갖는다. 이는 기업 중심의 데이터 활용이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등장할 계기를 마련한다고 볼 수 있다.


Keyword 2. Collect

마이데이터를 통해 사용자가 느끼는 쓸모는 무엇일까?

마이데이터에 적극적인 금융권의 경우, 폐쇄된 데이터 시장이 개방되고 안전한 전송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도 기존 금융 서비스와는 다른 관리의 편리성을 경험할 수 있다. 분야별로 다른 카테고리의 데이터를 플랫폼 하나에서 관리가 가능해져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자연스럽게 분석된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화된 추천도 가능해졌다. 상황과 맥락에 맞는 추천으로 인구통계학적인 추천을 넘어서는 쓸모 있는 서비스의 경험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니의 경우 사용자와 관련한 정보를 일상, 자동차, 신용 관리로 나눠서 보여준다. 일상의 경우 커리어, 헬스, 드라이브, 복지자금, 가족 관련 정보, 선거 일정 및 아파트 시세 등 개인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모아서 보여준다. 뱅크샐러드는 결제 데이터에 기반해 소비 분석 컨설팅과 카드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거래가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지는 서비스도 있다. 데이터 제공 과정이 간편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방식이다. 토스의 만보기 기능은 운동 데이터 기반의 미션을 완수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MyMDT는 익명의 데이터를 수익성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안전하게 관리 가능한 서비스다. 데이터 지갑으로 무엇을 누구와 공유할지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Keyword 3. Collaborate

마이데이터의 도입으로 기업들도 쓸모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변화를 맞고 있다. 이전까지는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인증 기업은 자신의 분야를 넘어 타 분야의 고객 데이터의 수집이 가능하다. 이종 간의 데이터 협업의 결과로 이전보다 쓸모 있는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금융권에서 도드라진다. 금융권은 비금융권과의 협업으로 자사 플랫폼 내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마이데이터형 서비스에는 뱅크샐러드의 보험설계가 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건강검진 결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예상 질병, 의료비 지출 내역을 보여준다. 또한 이를 보장할 수 있는 맞춤형 보험상품을 추천해 사용자 본인 정보를 활용해 건강과 자산을 동시에 관리가 가능하다. SK핀크리얼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서비스다. 하나은행의 금융 노하우와 SK텔레콤의 신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핀크리얼리는 업계 최초로 타인의 예적금, 주식, 펀드 등의 정보를 공유 및 교류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해 신개념 금융 SNS라는 평을 받았다.

한발 더 나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자사 플랫폼에 사용자를 묶어두는 효과를 기대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영국 소재의 개인 데이터 업체인 디지미(Digi.me)는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직접 데이터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건강, 금융, 기타 서비스에서 활용된다. 몇 가지 서비스를 살펴보면 건강 카테고리의 VaxAbroad는 그간의 예방접종 기록을 토대로 특정 국가로 여행하기 전에 필요한 백신 정보를 알려준다. 기타 카테고리의 Zen Routes는 교통 체증과 그날의 기분 상태에 따라 최적의 출근길을 제시한다. Automated Student Offers의 경우 정부가 보유한 학생 데이터를 타 업체와 공유해 학생 신분을 확인하고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의 주체가 되고, 사용자에 맞춰 달라질 마이데이터의 시대가 우리 생활 어떤 쓸모 있는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