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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깊은 곳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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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을 떼었을 때부터 우리는 줄곧 걸어야 한다. 걷는다는 건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다. 사람의 모습이 다르듯 걷는 움직임도 각기 다르다. 타인의 걸음을 지켜보다 보면 그 몸이 찾은 가장 편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쓸모없는 움직임을 줄이고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을 범주에서 찾은 편안한 걸음.

걸음이 만들어낸 선을 따라 걸으면 한 사람의 궤적이 그려진다.
움직이는 선, 우리는 그것을 동선이라 부른다.

우리의 움직임은 장소에 따라 제한된다.
움직임이 한정되면 때때로 생각도 갇혀버린다.
가장 자유로운 사고가 필요한 오피스는 역설적으로 가장 움직임을 제한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바이널씨의 공간은 움직임에 여유를 준다. 지반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처음부터 움직임에 여유를 만들었다. 웅크리지 않아도 되는 몸의 자율성만큼 생각도 자유롭게 확산된다.
시작점은 깊고 단단하다. 베이스먼트를 단단하게 받치는 무형의 에너지는 우리에게 흔들림 없는 안정과 신뢰를 준다. 그것은 바이널씨가 쌓아온 시간성과 같은 토대다. 만들어진 여백을 채우는 건 공간을 향유하는 사람들이다.

한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가보자.

몸은 공간이 만들어 낸 흐름을 충실히 따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그의 몸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오른손잡이의 굳어진 습관이다. 움직임은 철의 양감 앞에 멈추어 선다. 가볍게 카드를 태깅 하면 문이 열린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건 작은 휴게 공간이다.

그 레이어마저 지나치면 업무를 위한 충직한 공간이다.

공간의 중심은 데스크다. 각각의 데스크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동시에 공동 작업을 위한 곳이 되기도 한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파티션이 만들어낸 효과다. 데스크로 걸어가는 움직임에는 막힘이 없다. 부딪히지 않는다. 서로 간의 거리를 존중할 수 있다.

살짝 빗겨난 탕비실은 세면대와 휴지통, 정수기, 냉장고 등이 오브제가 되어 하나의 선을 이룬다. 손을 씻고 젖은 핸드타월을 버리고 컵에 물을 담는 모든 동작에서 군더더기를 줄였다. 의도된 동선이 만든 공간적 미학이다.

쉼을 위한 공간은 더욱 개별적이다. 레스트룸의 단단한 철문은 개인적인 시간을 완벽히 밀폐한다.
오피스와 완벽하게 분리된 쉼의 공간인 베이스먼트부터 루프탑까지 누구나 막힘없이 움직일 수 있다.

군더더기를 줄인 공간은 가장 매끄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이 공간은 바이널씨가 말해온 쓸모를 떠올리게 한다.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가장 매끄러운 흐름을 찾는 것. 이 공간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